불법 웹툰 공유로 악명을 떨쳤던 해적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경찰에 구속되면서 국내 웹툰업계가 일제히 환영하며 앞으로 적극적인 저작권 침해 행위 단속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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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3일 밤토끼 운영자 A(43·프로그래머)씨를 구속했으며, 서버 관리와 웹툰 모니터링을 한 2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2명은 지명수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밤토끼 사이트에 국내 웹툰 9만여 편을 불법으로 게시하고 도박사이트 배너 광고료로 9억5천여 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수사과정에서 고소장을 제출하고 연재 작가들의 피해자 진술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했다"며 경찰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아울러 네이버 측은 자체 개발한 불법복제 방지 시스템인 '툰레이더'가 범인을 특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기술적·정책적으로 수사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유명 작가들과 협업해 저작권 보호를 내용으로 하는 홍보 웹툰을 올리고, 유사 해적사이트에 대해서도 자체 대응과 수사 협력을 강화하는 등 조처를 할 예정입니다.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 한희성 대표도 "창작자가 공들여 만든 작품을 훔쳐가는 이들이 다시는 활보하지 않길 바란다"며 이번 수사 결과를 환영했습니다.

 

레진코믹스는 그동안 밤토끼 때문에 업계에서 가장 큰 손해를 입었다면서 국내 접속을 차단하고자 해외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를 직접 접촉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해왔습니다.


‘밤토끼’운영자들의 검거 소식에 웹툰 작가들은 잇따라 ‘감사웹툰’을 제작해 화답하고 있습니다.

 

23일 웹툰 '외모지상주의'의 작가 박태준은 '밤토끼' 운영진을 검거한 부산경찰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웹툰을 제작해 게시했습니다.

 

밤토끼 운영자의 구속 사실을 재치있게 알린 웹툰으로 박 작가는 말미에 "세계적으로 선점 중인 웹툰 산업이 불법 웹툰 사이트로 인해 침몰하고 있다"면서 "콘텐츠에 대한 선진의식으로 한국 웹툰의 팬과 마음을 지켜달라"며 호소했습니다.

 

밤토끼 운영자는 검거됐지만 아직 유명 해적사이트 여러 곳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웹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최대 2주가 걸리는 해적사이트 폐쇄를 즉시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해적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정부 차원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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