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불갑산 연실봉 정상에 기습 설치된 표지석의 낙서
2023년 10월 전남 함평의 모 사회단체에서 불갑산 연실봉 정상에 ‘모악산’이라 새긴 표지석을 헬기까지 동원하여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당시 뉴스후플러스는 취재 결과 전남 영광군과 함평군 경계에 있는 불갑산 정상에 이와같은 일방적인 석조물 건립은 두 지자체 간에 갈등을 유발시키는 이기적인 행위라고 보도했다.
그 후 영광군과 함평군은 물론 전라남도 지명위원회에서도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그 표지석에 누군가 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금 표지석 자리는 과거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하늘에 제를 올렸던 천제단이다.
불갑산 자연환경보호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아무도 낙서하지 않을 담벽에 함평에서 먼저 ‘낙서금지’라고 낙서를 한 것과 같다”고 밝히며 “표지석에 불갑산을 ‘모악산’이라고 기록한 것 자체가 영광군의 역사와 문화의 여백에까지 낙서를 한 것이다“고 강조한다.
또한 행정구역의 통합마저 거론될 만큼 인구감소로 지역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 이때, 지금의 낙서 사건까지 이르게 되어 아쉬움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
“모악산을 모악산이라 부르지 못하는 함평군민들의 아픔을 헤아려 모악산으로 부를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전남도의회에서 지명 개선을 요구해 처음 분란을 초래했던 함평군 모정환 전남도 의원에 대해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의원님이 생각하는 정치는 과연 무엇입니까?
한 정치인의 시대착오적인 발언으로 두 지역의 행정, 그리고 군민들 간의 피로한 다툼은 계속 벌어질 듯하다.
그런데 도대체 낙서는 누가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