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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도 유원시설에서의 반복되는 놀이기구 안전사고로 지난달 민관합동 안전점검이 시행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광역시 중구청은 지난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월미도 유원시설 민관합동 특별점검'의 결과를 8월 13일 발표했습니다.

 

81개 기구에 대한 전수점검 결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선 필요'사항이 무려 54건 적발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기구 '바이킹'은 제동장치인 브레이크 호스가 열화 손상되어 화재 위험이 있었고, '허리케인'은 안전에 치명적인 바닥 하부 지지부의 균열이 있었습니다.

 

당장 사고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주의관찰과 관리를 요하는 '특이사항'권고도 68건 지적되었습니다.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놀이기구는 매년 1~2차례의 정기 검사를 받고, 자체적으로 일일 검사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사고 발생으로 규정상의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점검 기준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게다가 6월 23일 놀이기구 '회전그네'의 중심 기둥이 파손돼 기울어지는 사고에 이어 일주일 만에 '썬드롭'이 브레이크 미작동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는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지어 6월 29일 '썬드롭' 추락사고 전날에는 놀이기구 점검기관 KTC로부터 정기검사를 받았는데도 당시에는 아무런 지적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허술한 검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크레이지 크라운'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사고 역시 핵심 부속품의 권고 교체주기를 지키지 않은 부실 관리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복되는 놀이기구 안전사고 발생에 대해 관계 당국은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법적으로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고됩니다. 

 

현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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