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확인해봤다. 지난 5월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했을 때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제품 포장지는 검체검사를 안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포장지나 박스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논란이 일었습니다.

 

포장지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논란에 대해 방역 당국은 포장지를 통한 전파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미국 등의 육류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또 남미 에콰도르산 냉동 새우 포장지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해당 국가 방역에 구멍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윤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포장지나 박스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커지자 방역 당국은 포장지를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는 우려할 필요가 없고, 포장지를 검사해 양성 반응이 나와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조각일 수도 있으며, 운송과정에서 오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포장지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합리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의 주장은 믿기 어려워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쿠팡 부천물류센터 역학조사 과정에서 포장지와 박스는 검체검사를 안 했고, 다른 대형 물류센터 역시 포장지와 박스 검체검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육류·수산물 포장지에서 바이러스 검출

 

그런데, 미국 등의 육류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남미 에콰도르에선 냉동 새우 포장지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습니다. 포장지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로 방역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지난 23일 랴오닝성 다롄(大連) 보건당국은 전날부터 3명이 코로나19 확진, 12명이 무증상감염 판정을 받았고, 이날 첫 확진자는 수입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 스(石) 모(58)씨로 발열·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 코로나에 감염되었습니다.

 

포장지로 바이러스 전파 가능

 

또 선양(瀋陽)만보 매체는 수산물 가공공장 직원인 스씨의 확진 판정과 관련해 지난 3일 남미 에콰도르산 냉동 새우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관에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양잔추 중국 우한대학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영하의 기온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존할 수 있고, “포장지를 통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도 있지만 사람 간 감염보다는 그 확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당국, 검사 없이 위험 없다고만 해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 방역 당국은 포장지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합리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또 확진자가 잠복기 기간에 작업을 하면서 접촉한 포장지 등에 대해 역학 조사관들은 배송 전이나 배송이 끝난 포장지나 박스를 수거하여 검체검사를 한 적도 없는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부천시, “쿠팡 제품 포장지·박스 검체검사 왜 안했나?”

 

쿠팡 부천물류센터 작업장을 검사한 경기도와 부천시 방역 담당 공무원에게 제품 포장지와 박스에 대해 검체검사를 왜 안 했는지 물어 봤습니다.

 

기자: 박스 안에 소포장, 신선 제품이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포장이 되잖아요. 그런 것들(신선식품 포장 비닐, 플라스틱) 에 대한 검체검사도 했나요? 

 

부천시 담당 관계자: 그것까지는 안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경기도 방역 담당 공무원에게 검체검사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침이나 그런 건 없이? (지침 없이) 역조관(역학조사관)님 판단으로, 노하우나 경험을 토대로 판단으로?

 

경기도청 관계자: 그렇죠, 누가 하라는 것도 아니고 일종의 뭐라 그래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환경 검체라는 자체가.. 사실은 꼭 해야 된다 이러진 않아요.

 

검체검사의 범위는 역학조사관이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얘깁니다.

 

시민들, “포장지 바이러스 전파 안 된다는 주장 동의 못 해”

 

쿠팡 부천물류센터 작업장 포장지·박스 바이러스 검체검사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박준희/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코로나에서 벗어 날려고 비대면 적인 물품을 시키는 행위가 늘어나는데 박스나 그런 데서 검출이 된 다는 걸 보면, 오히려 위험에서 피하려고 선택 했던 길이 안전하지 못한 거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서 물건이나 포장까지 추적 하는 시스템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천지윤/경기도 화성시 능동]

이제 좀더 확실하게 (검체)검사도 해야 될 것 같고, 쿠팡같은 경우처럼 그런경우가 있다면 조금 일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검사를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연대는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지, 박스에 대해 검체검사도 안 해본 상태에서 포장지로 바이러스가 전염된 사례가 없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합니다.

 

[최만수/소비자연대 본부장] 

이달에 미국과 유럽 등의 국가에서 육류와 새우 포장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포장지로 전파가능성은 없다는 당국의 주장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품 포장지에 대해 바이러스 검체검사를 해야..

 

중국이 수입한 육류와 수산물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있어 육류와 수산물 포장지를 통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수도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클로징>

소비자연대의 주장처럼 물류센터의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지 검체검사가 전무한 상태에서 바이러스 전파된 사례가 없다는 방역 당국의 주장은 동의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혹시 포장지 바이러스가 깜깜이 감염의 원인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확인해봤다 정윤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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