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서울 마장동의 해썹 인증을 받은 축산물 가공업체입니다.

 

해썹 인증 규정을 지켰는지 소비자단체와 식약처 단속반과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식약처 단속반/ 뒤에 보이시나요?

 

단속반과 가공장을 점검해 보니 가공장 건물 일부를 불법으로 증축(增築)하여 가공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허가 건물에서 축산물을 가공하는 것은 해썹 규정 위반입니다.

 

 

냉장창고 주차장에 설치... "엄연히 해썹 규정 위반"

 

가공한 고기를 보관하는 냉장창고도 확인해 봤습니다.

 

냉장창고가 주차장에 있습니다.

 

현행법상 주차장에는 냉장창고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

 

불법으로 냉장창고를 설치해 고기를 보관하고 있는 것 입니다.

 

고기 보관도 해썹 규정 위반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관】 고기는?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고기는 음성에서 경매 받아가지고... 요놈이 지육이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관】 아아.. 자 샘플로 한우 포장육을 만들 거 아니예요? 스터커든 표시사항 붙이잖아요, 그거 샘플로...

허가증인데 혹시 기존에 받은 거하고 변경된 거 현장에 다시 잴건데 변경된 게 있냐고요?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이 자체는 없어요. 그대로예요. 변경된 게 없죠.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관】 여기 보니깐 증축된 게 다 밀폐된 거라 밖에서 보니깐 안에서 냉장시설이 이 만큼 이였는데, 뭐...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없어요.. 없어요. 뭐 그렇게 손댈 공간도 안 되고 이유도 없고요. 제가 추가로 지하만 추가로 어제 늘려고(신청) 했어요.

 

 

불법 증축물, 업체 측 불법인 걸 알고도 계속해서 사용해...

 

뉴스후플러스 취재팀 확인하자, 가공장 관계자는 어제 구청에 증축 신고를 했다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는 불법 건축물 가공장에서 소고기를 가공한 것은 위법이라고 인정합니다.

 

축산물 가공 규정을 지키는지 금속검출기를 점검해 봤습니다.

금속검출기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고기를 손질하고 마지막 포장 직전 칼과 톱으로 고기를 자르다가 혹시 쇳조각이 딸려 들어가지 않았는지 금속검출기로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고기가 검출기를 통과할 때 경고음이 울리지 않으면 금속 이물질이 없다는 뜻입니다.

 

금속조각을 놓고 검출기를 작동시켰습니다.

 

경고음이 울리지 않습니다.

 

정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고장이 난 검출기를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기자▶ 작업장에서 혹시 검출기를 조정(수동)을 하는 건가요?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검출기 자체가 그렇게 돼 있는 거라 뭐.. 감도를 조절 해서 쓸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냥 뭐.. 안 잡히고 잡히고, 통과하면 통과하는 대로 그냥 나가는 거죠.

 

 

금속검출기, '작업의 효율성 때문에 사용하지 않아'

 

금속검출기가 쇳조각과 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작동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그냥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경기도에 있는 또 다른 축산물 가공업체도 점검해 봤습니다.

 

금속 검출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금속 검출기 미작동

 

【금속검출기 설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육가공에 시편(쇳조각 검사 테스터기)을 놓고 통과시키면 원래 검출이 되어야 돼요. 검출이 되어야 되는데 실제로는 운영되지 않는게.. 얘가(고깃덩어리) 수분 때문에 금속성이 묻히는 거예요. 묻혀버린 것 때문에 작동하지 않으니깐 “어 이게(검출기) 작동을 안 하나 보다”라고 생각해서 그냥 끄고 사용하시는데 실제로는 기준을 새로 잡으셔야 되는게 맞아요. 그 제품마다 맞춰서. 오늘 컨디션(고기)이 어제 들어온 육가공하고 오늘 들어온 육가공이 차이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거에서 맞춰줘야 하는데 일일이 맞추셔야 하는데 귀찮으시니깐 끄고 사용하시는 거죠.

 

검출 기준치를 낮게 조작하거나 고장난 검출기를 그냥 쓰는 겁니다.

 

기준치를 조작하거나 오작동을 내버려두는 건 해썹 규정 위반입니다.

 

【금속검출기 설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평상시에는 그냥 컨베이어로 쓰시고 해썹 올 때만 심사용으로 쓰시는 거죠...

 

◀기자▶ 해썹 가공장에서 금속검출기 같은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운영을 하고 있지 않을 때 어떤 처벌이 가능한가요?

【소비자연대/변호사 이진우】 예. 설비를 이용하지 않는 것 자체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그 위반의 정도에 따라서 시정명령 또는 인증의 취소처분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축산물 가공업체, "위법 시 시정명령 또는 인증취소 가능"

 

【클로징】

해썹 인증 업체에 대한 정기점검은 1년에 단 한 번뿐이고, 정기점검에서 위반이 적발돼도 웬만해선 인증이 취소되지 않습니다.

 

해썹 관리가 엉망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이유입니다.

 

허울뿐인 해썹 인증을 믿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뉴스후플러스 임성빈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후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